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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농민이 송이 절도범 직접 잡은 사연

(앵커)
송이버섯을 훔쳐간 도둑을 잡아달라는
신고와 호소에도 수사기관이 움직이지 않자
농민이 직접 나서 범인을 잡았습니다.

거듭된 신고에도 수사기관이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꼭대기에 있는 구례군 한 송이버섯 농장.

한 손에 곡괭이, 다른 한 손엔 비닐봉지를 든 사람들이 농장을 누빕니다.

송이버섯을 훔치는 절도범들입니다.

벌써 3년째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임산물 절도를 수사해야할 구례군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 이지환 / 구례 송이버섯 농장주인
"과거 2019년부터 제가 신고했던 사건들은
저한테 어떤 처리 결과나 그런 통보도 받은 적도 없고,
항상 이런 식으로 매년 피해를 당해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금액만
수천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는 CCTV에 담긴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현수막에 담아 마을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현수막에 실린 범인들 인상착의를 알아본
마을 주민이 이씨에게 제보했고
이씨가 직접 범인들에게 전화해 따지자
이들은 순순히 자신들의 범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구례군은 황당한 이유를 대며,
당장은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 이지환 / 구례 송이버섯 농장주인
"어디 사는지까지 다 특정을 해서 그거를 이제 신고를 하려고
전화하니까 자신은 지금 현재 특사경(특수사법경찰) 발령을 못 받아서
조사를 못한다 그러니 형사과에 부탁을 해라"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야 피해자 조사에 나선 구례군.

* 구례군청 관계자 / (음성변조)
"처리 기간 내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수사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죠."

수사기관이 움직이지 않아 직접 범인을 잡고도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던 농민은
나라에 세금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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