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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70년 만에 햇빛 본 유해..갈 곳 없어

◀ANC▶
최근 진주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유해들이 추가로 발굴됐는데요,
마땅한 보관시설이 없어 컨테이너에
안치됐습니다.

유족들은 국가권력에 희생된 사실이
판명된 만큼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성오 기자가 보도...
◀END▶


◀VCR▶

유족들이 플라스틱 통에 담긴 유해를 줄지어 옮깁니다.

최근 진주시 명석면에서 수습된 25구로
야산에 놓인 컨테이너에 안치됐습니다.

경남대가 보관하던 유해를
옮겨달라고 요청해
유족들이 급하게 마련한 것으로,
이곳에 놓인 지도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컨테이너에는 지난 2003년
마산 진전면 여양리에서 발굴된 유해 163구와
2014년,2016년 2차례
진주 명석면 용산리에서 나온 40구가
이미 안치돼 있습니다.

제습기와 에어컨이 있지만
유해를 보관하기에는 열악한 시설입니다.

◀INT▶
노용석 교수 / 유해발굴조사단 책임연구원
"유해가 계속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습기,에어컨은) 최소한의 방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좋은 시설로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 찾은 유해를
마땅히 모실 곳 조차 없는 현실에
유족들은 조상을 뵐 낯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전국 단위 추모시설 건립이 논의되고 있지만
후손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조상을
객지로 보내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INT▶
정연조 / 진주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제물도 내가 차리고 유골도 내가 모시는 게 후손의 도리기 때문에 고향 가까운 곳에,지역에 모시는 걸 유족들은 (바라고 있다)"

땅 속에 묻혀 70년,
햇빛을 본지 20여 년이 다 돼 가지만
유해들은 아직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오
정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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