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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선배들이 부끄럽습니다"

(앵커)

퇴직 공무원들의 친목 모임인

광주시 행정동우회의 특혜 경로당에 대해 후배 공무원들이
공직 사회에 먹칠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광주시 조례엔 행정동우회에 보조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는데,

이를 피해 모든 노인에게 공평히 돌아가야 할 예산이
특정 계층에 쏠리리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후배 공무원들이 선배 공무원들에게 작심하고 쓴소리를 냈습니다.

광주시 퇴직 공무원들로 이뤄진 행정동우회가 경로당을
자신들의 단체 사무실로 사용해 온 사실이 부끄럽다는 겁니다.

* 전국 공무원 노조 광주지역본부
"(꼼수 특혜 지금 당장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공무원 노조는 특혜 경로당이
선거 땐 특정 정치인을 공개 지지하고 이후엔 특권을 누리는 관행의 산물이라며,

소수 퇴직 공무원이 공직 사회에 먹칠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백형준 본부장/ 전국 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공직사회가 이런 일부 퇴직자들의 특혜와 특권을 방조한다는 것은
우리의 의무를 다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직 공직자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은 늘 논란 속에 무산됐습니다.

지난해에도 광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퇴직 공무원과 경찰의 친목 단체인 행정동우회와 재향경우회에
보조금을 직접 줄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려 했지만,

과도한 특혜라는 반발에 결국 자진 철회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지원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경로당 노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예산이
퇴직 공무원과 전직 의원에게 편법으로 주어지고 있다며
광주시와 자치구에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 기우식 사무처장/ 참여자치21
"우회적인 법 적용을 통해서까지 지원했다는 것은 행정동우회에 대한
특혜 지원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봅니다."

광주시는 책자 발간을 명목으로 행정동우회에
연간 2천 5백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던 것을 내년 예산에서 제외했고,

서구는 특혜 경로당을 자체 감사하는 한편
관내 2백 30여개 경로당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전직 공직자에 대한 반복되는 특혜 의혹을 끊으려면
광주시를 포함한 자치구 전체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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