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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택시기사의 하루..아슬아슬 곡예운전



(앵커)

회사 택시를 모는 운전기사들은 회사에 매일
내야할 돈, 이른바 사납금이 그만큼
오르다보니 승객들만큼이나 택시요금 인상을
반기지 않습니다.

친절이나 안전 운전은 먼나라 얘기입니다.

박영훈 기자가 택시기사의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8시]
오전 8시.

택시운전기사 박정국씨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회사택시 경력 14년째.

손님을 찾아 헤매다보면 조급한 마음이
앞섭니다.

(인터뷰)박정국 *택시운전경력 14년째*
"..나올때마다 친절하겠다는 마음 가지죠,그런데 1시간을 못가요..쫓기기 시작하죠.."

[오전 10시]

어렵게 태운 승객.

도로변에 서 있는 차들을 피해 중앙선을
넘는 건 예사고,

신호등은 그냥 지나치는 '무시등'입니다.

(인터뷰)박정국 *택시운전경력 14년째*
"..손님들도 신호 다지키면 초보냐고
그래요..."

승객을 태울 때도, 내려줄 때도 택시는 도로
한 가운데 멈춰섭니다.

[낮 12시 30분]
[[화면 분할] 집으로 돌아와 먹는 점심과
[오후 2시]
가스 충전 시간이 한 낮의 휴식시간입니다.]

승객이 몰리는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운전은 더 급해집니다.
[오후 5시]

다른 택시에 두 번이나 손님을 뺏기자,
신호를 어기는 횟수와 장소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집니다.

(인터뷰) 박정국 *택시운전경력 14년째*
"..한강 백사장에서 모래알이 몇개냐고 물어보는 것 하고 똑같아요..."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우회전 길에 차를 세우고 손님을 내리고,

그나마 불법 주정차가 넘치는 도로에선
중앙선을 타고 달려보지만, 승객을 내려주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무법천지입니다.

[오후 7시]
정신없이 퇴근 시간을 보낸 뒤 열차 승객이
내리는 역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인터뷰)박정국 *택시운전경력 14년째*
"...열차 시간표 다 가지고 있죠..이게 휴식
이니까..."

[밤 8시]
12시간 운전으로 번 수익금은 13만 5천 원.

C/G]회사에 낼 사납금 '12만 2천원'을 빼고,
만 3천원을 건졌습니다.

(인터뷰)박정국 *택시운전경력 14년째*
"..하루 2만원 벌기 쉽지 않아요.."

C/G]90만 원의 월급에 하루 평균 2만원
안팎의 수익을 더해 한달 150만 원을 벌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전쟁같은 하루 하루..

박씨는
대부분의 다른 기사들처럼 승객 친절이나
교통 법규 준수보다는 택시요금 인상을
핑계 삼아 또 오를 사납금을 더 걱정하는
눈치입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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