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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후죽순 작은도서관..질보단 양?

(앵커)

광주시가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며
6년 전부터 작은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모여
지식도 나누고,
교류도 하는
동네 사랑방과 같은 곳인데요..

광주에 445개나 있는
이 작은 도서관이
그런데 돈만 들이고
제 구실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직접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얼른 찾기 힘든 지하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을 찾아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운영프로그램 알림판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지난해까지도 지원금이 투입된 곳이지만
몰래 휴관 중입니다.

(현장음)000작은 도서관 관계자(음성변조)
"작은도서관을 지하에 해보니까 여건이 좀 안 맞더라고요. 계단 내려가는 것도 조금 위험하고 환기가 조금 안되고.."

10평 남짓한 공간에
2천여권의 책이 마련돼 있는
다른 작은도서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도서대출 대장을 뒤져봤더니
한 달에 2명이 책일 빌린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버려진 셈입니다.

(현장음)000작은 도서관 관계자/
"그나마도 한 분이 이렇게 온 거예요. 10월 달에 한 분 왔다가 갔다고 봐야죠 10월 달에..거의 이용객이 없는 상황에서 운영에 특별히 어려움이랄 것은 없죠."

** (그래픽 1)
지난 2012년부터
광주시가 50억 가까이를 들여
중점 추진한 작은 도서관은 지난해 445개,

6년동안 4.5배로 훌쩍 늘어났습니다.

** (그래픽 2)
인구 규모가 같은 대전의 2배
울산에 비해서는 3배 가량 많습니다.

그러나 양만 많지 질은 형편 없습니다.

(CG3) 운영실태조사 결과에서
A 등급을 받은 작은도서관은
광주 400여곳 중 단 한 곳,
10 곳 중 7곳은 C나 D 등급으로
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영주/작은도서관 민간 심의위원
"광주에 작은 도서관이 타 구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압축성장을 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제 질적 성장으로 가야되는 시기라고 봅니다."

(스탠드업)
광주시가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며
작은도서관에 매년 9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정작 제기능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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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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