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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우리동네뉴스

대형마트 일방적 휴일 변경.. 노동자·소상공인 분통

◀앵커▶
여수시가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가
마트 노동자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휴일 변경 결정은 철회됐지만,
최소한의 의견 수렴조차 없었다며
지역 소상공인들까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리포트▶
최근 여수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문입니다.

[C/G 1] 10월 둘째 주 일요일로 정해진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을
올해는 추석 당일로 변경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지난달 대형마트들이 요청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겁니다.

마트 노동자들은 법으로 보장된
건강권과 휴식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SYN▶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주말 휴무가 한 달에
두 번밖에 없습니다. 대형마트의 요구에
따라서 승인을 내준 것에 대해 저희
노동자들은 굉장히 분개하고..."

논란이 커지자, 여수시는 이틀 만에
휴일 변경을 철회한다는 공지를
다시 내걸었습니다.

◀INT▶
"확인해보니까 마트 직원들의 의견이 수렴된
것이 아니었고, (마트업체에서) 임의적으로
변경을 요청해 온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변경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조례로 정해진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은
지역 소상공인, 전통시장과도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문제지만,

기본적인 의견 수렴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INT▶
"이건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 보호
측면에서 휴일을 제정해 놓은 그 의미를
여수시에서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는가..."

한편, 각 지역의 대형마트들은 명절 때마다
조례로 정해진 의무 휴일을 변경해 줄 것을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SYN▶
"오로지 돈과 이익에 눈이 멀어 지역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부정하고 최저임금,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는 마트 노동자에게
휴식할 권리마저 빼앗으려는..."

순천시 등 대부분의 지자체는
의무 휴일의 기본 취지를 존중하고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마트 측의 요구를 거부해왔고,

더 나아가 목포시는
노조 측의 동의를 받아오지 않으면
휴무일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