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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집중취재 '세월오월' 못 건 광주 VS '다이빙벨' 상영한 부산

(앵커)
부산 국제영화제가 지난 토요일 폐막했습니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작품을 두고
광주 비엔날레처럼 진통을 겪었는데
비슷한 논란을 대하는
양 도시의 문화제의 대처는 사뭇 달랐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1일 역대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대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도 축제 내내 '표현의 자유' 논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검증 안된 구조 장비인 '다이빙벨'이 유족들을 울렸다며 세월호 일반가족 대책위와 정치권이 상영 반대를 외쳤고 급기야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도 상영 반대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 정명교/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 대변인
유가족들은 진도 팽목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누구는 사업거리를 생각했으면서 무슨 염치로 국제영화제에 상영한다는 것인지.

광주 비엔날레도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의 특별전 전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던 걸 보면 양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제가
세월호 때문에 비슷한 진통을 겪은 셈입니다.

작품이 논란이 되자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일었고 자치단체장이 나서 작품의 전시와 상영을 반대하는 과정은 비슷했지만 대처과정에서는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광주는 '세월오월'을 걸지 못했지만 부산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입니다.

(인터뷰)윤만식/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회장
"(다이빙벨 상영이) 부럽기도 하지만 BIFF(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들이나 관계된 사람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검열이 있다면 누가 영화를 보러 오겠냐"며 "9백억 예산의 중국 베이징 영화제보다 120억 예산의 부산영화제보다 유명해진 건 검열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정윤/부산국제영화제 홍보총괄팀장
"어떤 영화제든 간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영화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논란이나 비평들은 분명히 이 영화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영화제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995년 출범한 광주 비엔날레와 1996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비슷한 나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제입니다.

하지만 흥행의 기준이라할 수 있는 관객수는 양상이 달라서 광주 비엔날레가 감소 추세인 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대한민국 문화수도를 표방하는 광주.. 하지만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담보하지 않으면서 문화수도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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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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