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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딘 배 기다리느라...

(앵커)

세월호 사고 초기 해경이 구조업체 '언딘'에게만 의존했던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언딘의 바지선 '리베로호'가 사고 해역에 도착하기 30시간 전에 이미 다른 더 큰 바지선이 도착해 있었지만 해경은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귀중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해경은 언딘만 기다렸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가 심하게 기울어져
잠수사 투입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절체절명의 골든타임.

그러나 해경은 한 두시간 안에
사고해역에 올 수 있었던 주변 구조선
스무척을 부르지 않고 언딘만 기다렸습니다.

언딘 리베로호 도착 30시간 전인
지난 4월 22일 오전,
2 배가량 규모가 큰 '현대 보령호'가
도착했을 때도 구조에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운항 허가조차 나지 않은 언딘 리베로호가
허가가 나기만을 기다린 겁니다.

이렇게 구조 시간을 허비하면서까지 언딘에게
세월호 구조업무의 독점적 권한을 준
혐의로 최상환 해경 차장은
14시간의 강도 높은 검찰조사를 받았습니다.

(녹취)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
기자:"언딘 해경 계약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습니까?" 기자: "왜 일을 몰아주신 겁니까?" 기자: "한 마디만 해주시죠." "......."

최상환 차장은 '리베로호가 구조 전문 선박이라 제대로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최 차장을 기소할 지 여부를
검토한 다음, 추석연휴가 지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해경이 다급한 인명 구조 보다
특정업체의 편의를 봐주며 기다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해경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END▶
◀VCR▶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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