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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뉴스데스크

'난방비' 턱없이 부족.. 아열대작물 재배농가 '한숨'

(앵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나나와 망고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난방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농가들이 위기를 극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신광하 기자 입니다.

(기자)
열대지방의 숲처럼 보이는
해남군의 한 바나나 재배 농가입니다.

너비 3천9백제곱미터, 높이 8미터의
시설하우스에서 굵직한 바나나 송이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달 통보된 전기요금을 본 농장쥔 정수섭 씨는
농사를 계속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달 전기요금 8백만원으로
1년 보다 배 가까이
2년 전과 비교하면 2.3배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 정수섭 해남군 옥천면
"이렇게 앞으로 간다고 하면, 아마 바나나(를 재배하는)
나뿐만이 아니라 열대 아열대 과일 생산하는 농가가
다 포기하지 않겠는가(생각합니다) "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는
생육온도가 영상 27도여서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난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재배농가들은 바나나 20도,
망고와 파파야는 17도,
레드향 등 만감류는 15도까지
온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나마 열매를 맺을 때만
온도를 높이는 것으로,
얼어 죽는 피해를 면하는 정도만
난방을 하는 셈입니다.

농사당국도 난방비 지원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난방부담이 적은 작목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박정동 과장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에너지 절감 기술 보급이라든지. 또 이제 가온을 안 해도 되는
저온성 화훼 작목 대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보급을 해서 "

* 해남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요금 인상분의 50%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전기와 가스 등 난방 요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신광하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군, 진도군, 완도군, 함평군, 일요포커스 진행, 전문분야: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