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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지리산 호랑이 함태식 옹, 잠들다


(앵커)

한평생을 지리산에 바친 함태식 옹의 별세 소식에 그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산과 사람을 사랑했던 그의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베레모에 덥수룩한 턱수염...

노환으로 향년 86세에 세상을 떠난
지리산 산 사나이
함태식 선생의 생전 모습입니다.

1971년 노고단 대피소의
1호 산장지기를 시작으로 은퇴 전까지 이어온
지리산 산장지기 인생 40년...

지리산 만큼이나 유명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백지원 자연환경 해설사 /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하면 함 선생님을 모르시는 분이 없으시거든요. 그만큼 인간문화재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십니다."

지리산의 정기를 훼손하는 경우에 특히 엄했던 그를 사람들은 지리산 호랑이라고 불렀습니다.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등산객은 혼쭐이 났습니다.

(인터뷰)함인주/큰아들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했습니다."

진정 자연과 사람을 사랑했던 그였기에 1980년대 지리산을 찾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에겐 사랑방 주인으로, 조난당한 등산객들에겐 생명의 은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우두성 원장/구례문화원
"조난객이 생기면 직접 수색에 나서서 많은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살아서는 지리산 지킴이었던 함태식 선생... 이제는 지리산의 전실이 됐습니다.

(인터뷰)故 함태식 선생/생전 모습
"난 산에서 죽을 각오하고 살았어요"

엠비씨 뉴스 송정근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