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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가 트라우마센터 시급

(앵커)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생기는 트라우마는
조기 치유가 안될 경우
수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형 재난이 잦은 우리도
이제는 국가 트라우마 센터를
적극 검토해 볼 때입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5.18 당시 계엄군에게 맞아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조양배 씨..

후유증으로 자살 충동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5월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10주 동안 상담을 받고 난 뒤의 변화였습니다.

◀INT▶
조양배/5.18구속부상자회
"사소한 것이지만 센터에 가서 직원들한테 얘기를 했을 때, '에이' 이것이 아닌 '아하 그러셔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보듬어 주는 그런 느낌이, 그게 결론은 사람을 풀어준다고 봐야죠"

30년 이상을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 온
5.18 피해자들은
2년 전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개소하면서
심리 상담이나
운동 요법 등을 통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백명 가까이 참여했을 만큼
만족도는 높습니다.

◀INT▶
김공휴(5.18피해자)/광주 트라우마센터 치유자
"마음속에 묻어져 있던 무거운 돌덩이 같은 짐이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INT▶
강용주 센터장/광주 트라우마센터
"제일 중요한 것은 현재 단계에서 고통과 아픔, 분노에 공감해 주는 거죠. 그리고 지지해 주는 거고...거기서부터 제일 먼저 출발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5.18을 제외하면
국가 폭력이든 대형 재난이든
트라우마 치유는
대부분 개인의 몫입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은
일부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일회성 단기 처방에 그쳐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INT▶
황명애 사무국장/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저희에게 맞는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곳이 있
어야 된다는 것에 통감했고요. 그런 기관이 없다는 것에 굉장히 답답해 하면서 그런 곳이 분명히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잦은 재난에 대비한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조기 치유가 되지 않으면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INT▶
정진대 원장/목포 한국병원 신경정신과
"사건에서 살아남으신 분들도 그렇고, 구조대원으로 활동하시던 분들도 그렇고, 모두 어떻게 보면 피해자입니다. 굉장히 심한 고통들을 호소합니다"

대형 참사 이후
피해자나 가족들의 삶과 정신을 파괴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제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치유의 주체로 나설 때입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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