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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른 폭염에 취약계층 신음

(앵커)
폭염 때문에 힘든 건
매한가지겠습니다만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의 경우는
아마 더 힘드실 겁니다.

하물며 빈곤층 노인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송정근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사람 한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좁디 좁은 쪽방에서
73살 이옥희 할머니가
땀을 연신 훔쳐가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원한 노인정으로 가면 좋으련만
아픈 몸 때문에 가는 것도 여의치 않아
혼자 폭염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아직 이런 더위를 한달 넘게 더 참아야 한다는 사실이 지옥같습니다.

(인터뷰)이옥희 할머니/
"밤에도 못 자겠더라고 그래서 뜬눈으로 새워 버렸다니까 도저히 못 자겠어 더워서 옷이고 뭐
고 다리고 물이 축축해버려"

폐지줍는 80살 권 모 할아버지는
35도가 넘는 땡볕에도 불구하고
또 일을 나섰습니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먹을거리가 막막하기 때문인데
어찌할 수 없는 날씨가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인터뷰)권 모 할아버지/
"차라리 추운 게 낫겠어..추운 게 추우면 옷이
라도 따뜻하게 입으면 되는데 우리는 더위를 못
이기니까.."

게다가 올해 더위는 예년에 비해서도
정도가 심합니다.

(CG)지금까지 광주 전남에선
7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전남은 지난해보다 30%나 더 많습니다.

문제는 홀로 사는 노인과
땡볕에서 일을 해야하는 노인들이
특히 더 취약하다는 겁니다.

(인터뷰)조상익/조선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나이 드신 분들은 체온 조절 중추에 기능 자체
가 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이 체온 조절 중
추는 여러 가지 신체 장기들과 협력해서 일을
하게 되는데 모든 기능들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
지지 않습니까."

이제 막 시작된 무더위는
적어도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소득 노인들의 올해도
더위에 맞서 출구 없는 전쟁을 벌어야 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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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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