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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뉴스데스크

"출퇴근 위해 돌보는 어르신 줄여라?" 방문간호사 반발

(앵커)
간호사들이 고령 어르신의 집에 직접 방문해
건강을 살피는 '방문간호사' 제도가 있습니다.

무안군이 읍면마다 있는 보건지소에
이들을 배치해 보다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홍보해왔는데요.

그런데 서비스 대상자를 줄이면서까지
방문간호사들에게 새로운 보건소로
모두 출퇴근할 것을 지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르신의 손 끝에서 뽑은 피를 
기기로 가져가자 화면에 혈당이 나타납니다.

어르신을 살뜰히 챙기는 이들은
무안군 소속 공무직 방문간호사입니다.

9명의 간호사들이 하루 평균 5~6곳을
살피고 있는데 주민 대다수가 만성질환 환자인 
마을에는 든든한 버팀목같은 존재입니다.

* 윤서운 / 주민 / 89세
"서울에 대학병원을 가도 못 고쳤는데 
선생님 때문에 더 커지진 않았고.. 
항상 돌봐주잖아. 이 혹이 지금 몇 년이 되었어도..
그러니까 먼 데로 가면 안 돼!"

무안군은 4년 전 
14억원을 들여 6개 읍면에
보건지소를 개별 설치하면서
기존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방문 간호사들을
각각의 보건지소에 배치했습니다.

어르신들을 가까이서 돌볼 수 있게 된 만큼
무안군도 '생활 밀착형 보건 의료 서비스'로
적극 홍보해왔습니다.

그런데 무안군이 새 보건소 건립에 맞춰
다음달부터 이들을 예전처럼
보건소로 재배치하겠다고 나서면서
간호사들이 반발하고있습니다.

새 보건소에서 모두가 출퇴근할 경우
먼 곳은 오가는데만 1시간이 걸리는 만큼 
서비스 축소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 무안군 방문간호사
"현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비효율적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역 어르신들 돌보는 가구 수를 줄여라 
이렇게 말씀을 하셔가지고.."

무안군은 정부의 방문보건사업이 축소된 상황에서
새 보건소의 시설을 활용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업무를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 무안군 관계자
"집중관리군이랑 신규만 우리가 
정부 활동 평가 대상이 되어서
(나머지 관리 대상들은) 이제 안 하는
시군도 많고.. 방문 간호사가 교육이나
다른 사업들을 많이 해야 되니까.."

간호사들은 서비스 제공자가 줄어드는데도
무리한 근무지 변경을 하는 이유는 
지난해 불거졌던 갑질 신고에 대한 
보복이라고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 무안군 방문간호사
"지소에 있는 간호사가 아무래도 외부에 
나가있잖아요. 본청으로 불러들여야 
인사이동이 쉬우니 너네 무조건 다시 들어와라.
누가 봐도 이건 보복성으로 나온 거거든요."

인근 신안에서는 섬이 많은 특성에 맞춰 
13명의 간호사가 각각의 보건지소에서, 
함평에서도 거리가 먼 '월야면' 

근무 간호사는 해당 지소에서 일하는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맞춘
근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무안군은 이같은 반발에도
방문간호사들에게 최종 통보를 거쳐
다음달 15일까지 근무지 이동을
마치겠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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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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