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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여수 유흥업소종업원 고위층의 성매매 고발


(앵커)

앞서 서울에서도 보도가 됐습니다만 유흥업소의 인권 유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도를 넘었다 하지 않겠습니까?

업소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돈벌고 몸파는 기계였다고 울먹였습니다.

김철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성매매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하는 여성들,

어둡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증언할 땐 차마 말문이 떨어지지 않는 듯 흐느낍니다.

이들은 여수 모 유흥업소에서 탈출한 20대 여성 8명,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이들이 겪어야했던 온갖 변태 행위와 인권 유린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냥 옷벗고 춤추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원하는 부위로 술을 따랐다.'

(인터뷰)
'(업주에게) 몸이 안 좋아서 (2차를) 못나가겠다고 하면 그냥 가서 (손님에게) 맞고 오라'는 소리를 들었다.'

봉사료 없이 퇴폐적인 쇼와 속칭 `2차'를 나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기본,

무단 결근과 지각비 등 각종 명목으로 임금을 뜯긴 것은 물론 수시로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대기실에 눕혀 놓고 때리고 물어뜯고 손님에게 실수했다는 이유로.. 대꾸했다고.'

이른바 잘나가는 손님을 위한 성노리개 역할도 이들 여성의 몫이었습니다.

경찰 고위간부를 비롯해 교수와 의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 20여명에게 연례적으로 성상납을 해야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피해 여성들과 시민단체는 수사가 미진할 경우 사회지도층이 포함된 성상납 명단을 공개하겠다며 경찰의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선불금의 늪에 빠져 온갖 폭력과 착취, 동물적 윤락을 강요받아야 했던 여성들.

인간다운 삶이란 이들에게 너무나 먼 나라의 이야기였습니다.

MBC 뉴스 김철원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