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높은 수익금을 주겠다며
30억대의 투자 사기를 벌였습니다.
상당수 피해자들이 동료 교사였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교사인 39살 김 모씨는
지난 2012년부터 3년여 동안
동료 교사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본인이 선물옵션 투자를 통해
하루에 수천만원을 벌고 있다고 꾀었습니다.
(스탠드업)
김 씨는 원금보장과 함께
매달 원금의 10%의 수익을 주겠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전화인터뷰)피해 교사/(음성변조)
"인터넷에 자기 아이디를 검색하면 진짜 자기는 유명한 사람이래요..펀드하고 주식하는 사람들도 자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고 있다고..제가 그 사람을 왜 믿었냐면 자기도 공무원이잖아요.."
김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동료 교사 10명 등 모두 21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8억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한 사람이 많게는
6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만 실제 주식에 투자돼고,
투자금 대부분은
일명 '돌려막기'를 통해
수익 배당금 명목으로 사용됐거나
채무 변제, 유흥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쓰였습니다.
(인터뷰)
김옥수/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부대장
"꼬박꼬박 약정한 10% 배당금을 주고 그것을 미끼로 해서 믿게끔 한 다음에 계속해서 투자금을 늘려가서 많게는 6억 원까지 피해를 입은 피해자도 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주식투자 실패로
2억원 가량의 빚이 생기자
이를 갚기 위해 동료 교사 등을 상대로
수년 간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김00/피의자(음성변조)
"하다보니까 계속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미안하고 제가 죽고 싶습니다. 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당수가 여윳돈 뿐만이 아니라, 집이나 연금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김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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