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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인터넷 친구삼아..나도 모르게 중독"

(앵커)
혼자가 익숙해진 청소년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인터넷'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2년동안
우리 아이들의 인터넷 동영상 시청시간이
그 전에 비해 무려 5배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드러나고 있는
인터넷 중독 실태를 전해드립니다.
부산MBC 이두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교생 정후는
혼자 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이 늘었습니다.

영상 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 자극적인 걸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합니다.

*최정후 / 고교생 (가명)
"계속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XX영상? 막 사람을 X로 찔러 X고 그런 영상이 떠가지고
애들끼리 돌려보고 그랬었거든요."

예선이는
거리두기 강화로 친구만나기도 쉽지 않게되자,
'오픈채팅방'을 찾았습니다.

말상대나 하려고 했는데,
신원을 알지 못하는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전예선 / 고교생 (가명)
"그 채팅방을 나가고 그 사람을 신고하고 차단까지 다 했는데,
계속 그 후로 평소에 약간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거에요. 좀 힘들었어요."

일상에선 거리두기, 학교는 원격 수업.

2년간의 코로나 격리는
인터넷에 몰입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돼버렸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영상물
시청 시간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조사에서,
지난 2019년 한시간 정도였던 것이
2020년에는 3시간, 2021년에는 5시간으로,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의 온라인 관계 몰입도 점수는
팬데믹 이후 더 높아졌습니다.

최근 6개월 내,
'유해 동영상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노승오 / 영상물등급위 정책사업본부장
"저희들이 조사했을 때 또 하나의 핵심은 유해 영상물을 접하는 곳이
88% 이상 가정에서 접한다고 조사됐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의 유해성은
연령을 가리지 않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몰입의 정도가
성인과 다르다는게 문제입니다.

*박지훈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해 영상물들이 아이들이 판별하고 검열하는데 있어서
성인 만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방으로 넘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영상물등급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자녀가 어떤 동영상을 보는지
가정에서 확인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6.3%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이계상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장

"초심을 잃지않고 중심에 서서 진심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