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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섬 가뭄 해결사 '해수담수화시설'

(앵커)

이렇게 정부의 긴급처방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뭄으로 인한 고통은
여전히 섬 지역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딱히 물 구할 곳도 많지 않은 섬에서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30분 거리인
신안군 신의도,

섬 절반이 염전일 정도로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로 꼽힙니다.

이곳도 올 겨울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상수원은 바닥을 드러냈고
말라가는 지하수는 소금물로 변했습니다.

* 박준배 신의도 주민
"오래 전 저 중학교 다닐 때 1,2학년때 78년도 인가
그때 가뭄 말고는 지금이 최악의 가뭄같습니다."

최근 신의도에 설치돼
시험 가동 중인 해수담수화시설입니다.

컨테이너 속 기계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퍼올려 그 안의 소금기를
제거한 뒤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강승규(해수담수화시설업체)
"(지하수 원수) 한번 걸러지고 버려지는 물을
한번 더 걸러줘서 보통 역삼투압방식 회수율이
65%인 반면에 저희는 최대한 85%에서 88%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해수담수화시설은 하루 3백 톤의 먹는 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넉넉치 않지만 천5백여 명의 신의도 주민들은
식수난 고비를 넘겼습니다.

또 전국 최초로 이동식으로 만들어져
설치 기간을 단축하고 활용도를 넓혔습니다.

*  이상헌 신안군 상수도팀장
"가장 가뭄이 심한 일단 신의면에 설치해 운영을
하다가 가뭄이 해소되면 다른 도서지역으로 이동해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가뭄이 잦아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예부터 물이 귀한 섬지역은
가뭄 피해가 더 심할 수 밖에 없는데
해수담수화시설이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섬이 있는 전남 5개 시군 64곳에
해수담수화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며
6천여 명의 섬주민이 물 걱정을 덜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완도와 신안에 추가로 설치 중인
4곳을 비롯해 작은 섬을 중심으로 해수담수화시설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문연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무안군, 영암군 담당 전문분야 :정치.생태

"사람 냄새나는 따뜻하고 공정한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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