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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산강사업 공방, 박근혜 정부서도 계속될 듯

(앵커)
최근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두고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산강사업 이후 수질이 나빠졌다는 건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도 확인이 됐는데,
수자원 공사 사장이 "깨끗하다"며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11일), 영산강을 찾은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의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영산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고, 자신의 육안 관찰로는 언론에서 본 것과는 달리 영산강 수질이 괜찮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최계운/한국수자원 공사 사장
"아까 죽산보에서 가다보니까 굉장히 수질이 좋
습니다. 나도 일부 언론에서 조류가 있는 사진
을 봤는데 그러한 부분(녹조)은 거의 볼 수가
없어서....."

이명박 정부가 3조 3천억원 짜리 사업을 강행하면서 내세운 첫번째 이유는 영산강을 깨끗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를 세우고 영산강 강바닥을 파내서 물그릇을 키우면 영산강이 깨끗하게 다시 태어날 거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녹취)4대강사업 추진 본부 영산강 홍보동영상
"맑아진 영산강, 하천 생태도 되살아납니다."

수자원 공사 사장의 평가와 달리, 영산강 수질은 4대강 사업 이후 더 나빠졌다는 사실이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도 밝혀진 바 있습니다.

보에 강물이 막히다 보니 강물체류시간이 보가 생기기 전보다 7배나 더 느려졌고, 한겨울에도 조류 농도가 주의 단계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폐사가 일어나고,
녹조가 창궐해 영산강을 뒤덮었습니다.

최근엔 영산강 강바닥에서 시커먼 퇴적물이 나와서 문제가 됐습니다.

영산강이 깨끗해졌다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인터뷰)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승촌보에서 상류 방향으로 500미터 지점의 하천 바닥에 있는 시료를 채취한 모습입니다. 이게 지금 하천 바닥을 덮고 있습니다."

영산강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수자원공사 사장의 발언이 중요한 건, 수자원공사가 정부를 대신해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정부와 환경단체의 공방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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