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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4년만에 뚫린 물길.. 담양호 차수벽 철거

(앵커)
광주와 담양, 장성 등 전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양호의 막힌 물길이
최근 14년 만에 다시 뚫렸습니다.

지역경계를 뛰어 넘은 주민들의 협력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입니다.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나, 둘, 셋."

힘찬 구호와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담양호의 막힌 물길이 14년만에 다시 뚫리는 순간입니다.

담양호에 하천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던 벽을 허물고
물을 흘려보내는 통수식이 열렸습니다.

마른 논을 촉촉하게 적실 생각에 
농민은 벌써부터 풍년이 기대됩니다. 

* 이강열 / 담양군 용면 농민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것 같죠. 물이 부족해가지고
해마다 항상 농사철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차수벽이 철거된다니까 정말로 묵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광주와 담양, 장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양호는 
1976년 축조 당시 전체 저수율의 24%를
전북 순창지역의 하천수로 채우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순창군이 가뭄을 대비한다며
순창과 담양을 잇는 물길,
즉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벽을 세웠습니다.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22년, 
담양호가 바닥을 드러내자 추가 수량 확보가
절실했던 담양군은 끊어진 물길 잇기에 나섰고, 
순창군도 통 크게 동의하면서
마침내 차수벽은 14년만에 철거됐습니다.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서 흘러든 이 물은
전남의 4대 저수지 중 한 곳인 담양호로 흘러들어갑니다. 

이번 차수벽 철거로 담양호의 평년저수율을 
20% 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병노 담양군수
"순창군에서 넘어와야 할 24%의 물이 넘어오지 않아서
15년 정도 (일대 농경지가)가뭄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양 지역 주민들이 통합을 해서 이뤄낸 성과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순창군수
"우리 지역(전북 순창)에 필요한 물을 전남에 주는 것은
사실상 농민들의 동의를 받기가 굉장히 어려웠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순창군 구림면 주민들께서
상생발전 방안에 따른 통 큰 결단을 해줘서."

담양과 순창은 이번 물길 연결 사업을 계기로 
양 지역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국가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담양호 #차수벽 #철거 #전남평야 #농업용수

주현정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