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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집중취재

광복 70주년2 - 일제 흔적 시민이 찾았다

(앵커)
숨어있던 일제의 잔재를
찾아낸 이들은
시민이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찾아낸 게
다행입니다만
언제까지 민간 영역에만
맡겨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어서 한신구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독립운동기념관 근처 연료고의 존재는
시민 제보와 언론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항일독립군 토벌을 위한
간도특설대 장교였던
친일파 김백일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와 도로명도 시민이 발견해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친일인사 선정비 역시
민간단체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민간 차원에 맡겨져 있는
일제 흔적 찾기는 한계가 많습니다.

(인터뷰)
구용기 공동대표/ 사직동문화재보존을위한시민모임
"경제적인 어려움, 또 사실은 여기 사적비군이 있지만, 이 사적비군들을 탁본을 뜰 수가 없었어요. 개인이다보니까. 그래서 이걸 전부 필사를 했습니다. 그 겨울에.."

애써 발견한 뒤에도 대처가
느리거나 아쉬운 경우가 잦습니다.

일제강점기 세워진 신사를 고쳐 만든
사찰의 경우, 한때 철거논란이 일었지만
사학재단의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백일초등학교는 거센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바꾸지 않고 있어
학생들은 친일인사의 이름을 딴 학교에서
광복 70주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성태 회장/ 빛고을역사교사모임
"무작정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죠? 능사는 아니고. 오히려 그걸 교육적 자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미래라고 하는 게 없잖아요."

청산되지 않고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일부입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잊지 않고
되새기기 위해서라도
전수조사를 통한 관리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신구입니다.

김인정
광주MBC 취재기자
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