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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관 집중취재1 - 장애인이 없애달라는 장애인 복지관

◀ANC▶
장애인들 이용하라고 만든 복지관인데 장애인들이 오히려 없애달라고 사정하는 곳이 있습니다.

무슨 사정일까요?

집중취재 먼저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광주시 서구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들어가 봤습니다.

남성 장애인에게도 힘든 경사도.

◀SYN▶
"끙끙.. 오메 힘든그 (아이고 힘들어).."

손에 잠깐 힘이 풀리자 뒤로 미끄러집니다.

난간에 손잡이가 걸리자 덫에 걸린 꼴입니다.

두 번, 세 번 미끄러져
겨우 올라오더니 혀를 내두릅니다.

◀INT▶
윤진호/ 장애인
"이렇게 힘들면 장애인들이 여기 안 와요. 아예 관심도 없고 장애인 복지관에 오라고 사정사정해도 위험해서 안 와요."

건물 안 장애인 화장실은 어떨까.

가파른 계단 옆을 아슬아슬 지나서
화장실에 들어갈 때면 좁은 길에 끼이기 십상.

자꾸 부딪쳐 타일은 박살이 나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도
떨어져나가 덜렁댑니다.

장애인들이 쉴만한 공간은 없다시피하고
복지관 식당은 휠체어 탄 사람은
이용하지 말라는 식입니다.

◀INT▶
이현아/ 장애인
기자: 복지관이라고 부를 수 있어요?
"아니요. 창피해요. 제가 서구에 살고 있는데도 서구 장애인복지관이 이렇게 불편한지 몰랐어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노래 수업이 한창인
복지관 지하층.

비상구로 가봤더니 가파른 계단이 등장합니다.

불이 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직원도 헛웃음만 칩니다.

◀INT▶
서구 장애인 복지관 직원 A/
"여기서 나가는 방법은 휠체어는 저기로.."
기자: 엘레베이터 타고 나가요? 불 나면 어떻게 해요? "허허.."

소방설비 하나라도 있으면
보여줄 수 있냐고 묻자 없다고 대답합니다.

◀INT▶
서구 장애인 복지관 직원 B
"소방 설비요?....없어요. 화재 나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어차피) 똑같다고 봐요."

(스탠드업)
하룻동안 장애인과 동행 취재해본 이 복지관은
장애인 복지관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이름뿐인 장애인 복지관을
제발 없애달라며 대책위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김인정
광주MBC 취재기자
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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