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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한빛원전 폐기물 '발등의 불'

(앵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은
위험하기 때문에
한 곳에 따로 모아두는데
한빛원전에 있는
이 폐기물 저장소가 거의 다 찼습니다./

원전 측은 경주에 있는 방폐장으로
폐기물을 옮기기로 했는데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빛원전에서 사용된 작업복과 필터, 기체폐기물 등을 저장한 중저준위 폐기물입니다.

사용이 끝난 핵연료보다는 오염도가 덜하지만 방사성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폐기물입니다.

그런데 이 폐기물 저장소가 거의 다 찼습니다.

한빛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난 1986년 이후 30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중저준위 폐기물이 2만 2천 7백드럼으로 이제 저장공간이 불과 4%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겁니다.

(스탠드업)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소가 꽉 찰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올해 12월입니다.1년도 채 남지 않은 셈이죠. 그런데 이 폐기물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가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한빛원전은 이 폐기물을 전용운반선박에 실어 경북 경주의 방폐장으로 옮길 계획을 짜놓았습니다.

자동차나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보다 안전해서 동해안쪽의 울진과고리 원전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영광지역 주민들은 그럴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전용선박이 2천6백톤이나 되는 대형선박인데 원전 앞바다는 수심이 깊지 않아 접근이 힘들고 또, 준설을 한다 하더라도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섬이 많은 복잡한 서해안과 남해안의 바닷길을 과연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겠냐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복/한빛원전 수협대책위 위원장
"2600톤이나 되는 거대한 화물선이 5톤이나 10톤짜리 배도 걸리는데(걸려서 좌초되는데) 이것을 자기들은 말로만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하는데 저희들은 믿을 수가 없는 거죠."

주민들은 납득할 만한 대책 없이는 폐기물 해상 이송에 동의할 수 없다며 폐기물 저장소가 다 차면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업발전 이후 30년 동안 한번도 폐기물을 반출한 적이 없었던 한빛원전.

'옮겨야 된다' '안된다'를 놓고 올 한해 첨예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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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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