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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의 탈광주,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앵커)
삼성전자가 광주의 생산라인을 광주 밖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협력업체와 지역민을 위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광주를 떠나게됐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은 놀랍다, 지역 경제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현순/광주시민
"인건비가 싸다고 우선 그러는데요. 그거 아니예요. 우리나에서 기술을 익혀야지, 우리나라 사람을 쓰고... 왜 남의 나라로 가요?"

관련 소식을 광주MBC facebook(연결-클릭)으로 접한 네티즌들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거나 "일자리가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와 같은 댓글을 남기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설비 이전은 그동안 비밀리에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소문이 돌고 광주MBC가 지난 4일 이전설 취재에 들어가고 나서야 삼성측은 이전 사실을 확인해줬습니다.

설비 폐쇄가 임박해서야 마지못해 인정한 셈입니다.

기업이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지역민이 느낄 충격과 협력업체들이 대비할 시간을 주는 데 배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헌 사무처장/광주경실련
"서로 상호간 논의가 됐었다면 지금에 와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대처가, 대응을 긴급하게 하는 부분은 조금 아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가전기업으로 거래업체를 옮기려는 무한경쟁이 시작됐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하남산단 협력업체들은) 물갈이해서 갈아타야된다고 해서 지금 다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예요. 그게 아니면 업체들이 얼마 못가서 다들 쓰러지는 업체가 많이 발생할 것 같아요."

수 년 전부터 우려돼왔던 생산 설비 폐쇄와 뒤따르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영난.

하지만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지원책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워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비판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2004년 삼성전자 앞 도로를 '삼성로'로 이름짓고, 지난 10년 동안 지역 가전산업을 위해 천 8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직간접 고용을 통해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한 해 3백억원에 가까운 지방세를 내왔던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스탠드업)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이전 과정을 보면 광주시와 삼성전자가 그동안 보여줘왔던 상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더욱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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