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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7주기14 [그의이름은]2 - 집단발포 피해자들

(앵커)

회고록을 통해
자신은 발포명령자가 아니라고 부인한
전두환 씨에 대해
가장 분노하고 있는 건
아마도 총상 피해자들일 겁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에
몸서리를 친다는
당시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발포명령자 그의 이름은' 기획보도...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5.18 때 전업사를 운영했던 박석연씨는 도청앞 발포가 있었던 그 때 전일빌딩 앞에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다칠까 걱정돼 나간 것이었는데 느닷없는 총격에 쓰러졌습니다.

(인터뷰)박석연/집단발포 총상 피해자
"(계엄군이) 가로수를 쏘는 줄 알았단 말이요. (사람들이) 내 앞에서 자빠지더라고. 나도 겁이 나서 돌아서는데 자빠져버리더라고"

박갑술씨는 현재 5.18 기록관 근처에 있다 총을 맞았습니다.

총을 맞아 죽은 여학생의 시신을 끌어다 놓고 신음하는 또다른 여성을 살리기 위해 들쳐메고 나오다 총을 맞았습니다.

(인터뷰)박갑술/집단발포 총상 피해자
"한 번 갖다놨어. 그리고 또 간거야. 가서 있는데 그 때 총을 쏜 거야. 그렇게 맞은 거야. (총을 맞으니까) 따끔따끔해. 피가 흐르니까 신발 안으로..."

정재희씨는 11공수의 조준사격을 받았습니다.

사진작가였던 정씨가 도청 별관쪽 도로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계엄군이 옥상에서 쏜 총알이 배를 관통했습니다.

(인터뷰)정재희/집단발포 총상 피해자
"M16으로 쏜 것 같아 타다다 연발로 쏴서 내 몸
속으로 한 3발 4발이 들어왔어"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몸서리쳐진다는 이들 집단발포의 총상 피해자들은 '나는 책임이 없다'는 전두환씨 회고록 발언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석연/집단발포 총상 피해자
(기자):"자기는 광주하고 전혀 무관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습니까?"
"화가 나죠."
(인터뷰)박갑술/집단발포 총상 피해자
"당시 사체라든가 머리가 깨진 사체라든가 저녁시간에 밤에 이동한 기억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인터뷰)정재희/집단발포 총상 피해자
"(전두환을) 너무 일찍 사면복권해준 것은 정말 잘못한 것이요"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END▶
◀VCR▶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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