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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한빛3호기 재가동 때 약속한 내용 어디로?'

(앵커)
정비 중 공극이 발견돼 가동을 멈췄던
한빛원전 4호기가 5년만에
재가동 절차에 들어간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죠.

주민들은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과거 한빛원전이 한빛 4호기 재가동 조건으로
주민들에게 약속한 내용을
MBC가 확인해보니 대부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격납건물에서 공극이 발견돼 원인 조사가 진행된 한빛원전 3, 4호기.

한빛 3, 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은 모두 264개로
전체 원전에서 확인된 공극의 77%를 차지하는데,

공극 발생 원인을 조사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잦은 야간 타설과 미흡한 설계 경험 때문이라고 결론냈습니다.

국내 업체가 주도해 지은 첫 원전으로
공기 단축을 최우선 하는 경영 문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격납건물 공극과 철근 노출이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지 살피기 위해 5년동안 점검이 진행된
한빛 4호기가 이런 걱정이 사라지지 않은 채
재가동 절차을 서두르고 있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재작년 11월 3호기를 재가동 할 당시에도
주민들은 비슷한 이유로 저항했지만,

당시 한수원은 본부장의 서명이 들어간 일곱 가지 합의서를 제시하며
3호기 재가동 절차를 밟았습니다.

주된 내용은 4호기를 재가동 하기 전에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부터 마치고
장비를 개발해서 4호기 상부돔을 조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수원과 주민들이 맺은 합의서에 따라
2년 반 동안 멈춰서 있던 3호기 재가동이 곧바로 가능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지못해 3호기 재가동에 동의하고 합의서 이행을 기대했지만
4호기 재가동 과정도 땜질식 대응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황대권 / 영광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한빛원자력본부가) 거의 애걸하다시피 해서 저희들이 허용을 해줬습니다.
이후로 아무런 이행을 했다는 흔적도 없이 지금 4호기 재가동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주민대책위는
4호기 상부돔 격납철판 일부만 조사했음에도 72곳에서 부식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극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가정한 채 이뤄지는
재가동 절차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용국 / 영광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상부돔 조사를 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이미 다 되어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부돔 조사를 지금 못하겠다고 버티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이에 대해 한빛원자력본부는 MBC와 통화에서
'합의서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겠지만
상부돔 전체 조사는 기술적 요인과 안전성 문제로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7일 한빛 4호기 구조건전성 평가 내용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되고 나면
사실상 추가 검토 없이 재가동 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주민대책위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한빛 4호기 재가동을 서두르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합의서에 적시된 절차를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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