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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취재가 시작되자]

[취재가 시작되자]미국 흰불나방 애벌레 기승.. 광주천 관리는 누가 하나요

(앵커)
광주천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미국 흰불나방 애벌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제작업을 누가 해야하는 지를
놓고 서로 자기 일이 아니다고 방치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방제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광주MBC의 고발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북구 광주천 산책길입니다.

나무에 달려있는 나뭇잎이
잎맥만 남아 있습니다.

미국 흰불나방 애벌레들이
나무에 덕지덕지 붙어
잎을 갉아 먹은 겁니다.

광주천 산책길에는
흰불나방 애벌레 사체와
흔적들이 가득하고

다리 벽면에도
애벌레들이 가득 붙어있습니다.

대표적인 외래종 해충인
미국 흰불나방의 애벌레가
올해 폭염과 장마로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광주천 나무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김냉심, 김귀례 / 광주시 서구 양동
"말도 못해요,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너무 심해 정말로, 천변 오기 싫을 정도로"

하지만 방제작업은
제 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계기관들이 몰랐다라기보다는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며
방치해왔기 때문입니다.

광주 북구는 주민 민원으로
벌레가 창궐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통상적으로 하천 관리는
광주환경공단 측에서 해왔다며
적극적으로 방제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 북구청 관계자
"올해는 광주천 방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업무가 좀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이에 대해 광주환경공단은
자신들은 관리를 위탁받은
나무들만 관리할 뿐이라며
벌레가 창궐한 나무들 중에는
자치단체들이 방제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반박합니다.

그러면서도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한
9월부터 지금까지 5번 가량 방제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대중 / 광주환경공단 하천관리팀장
"저희들이 위탁협약서에 나와 있는 것은
도면에 나와있는 것만 하기 때문에..
어떤 분란이 있을 때는 도면을 보고 확인을 합니다."

하천관리를 총괄하는 광주시는
고사한 나무가 몇 그루인지
피해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천 관리는 담당 구청이 해야하지만
2004년부터 심어진 수목들은
공단이 관리하도록 업무가 분장되다 보니
관리하는게 복잡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광주시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대책회의를 갖고 "내년부터 광주천 수목 방제 작업을
광주환경공단에 일원화하고 예산을 지원해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홍기택 / 광주시 하천관리팀장
"방제 작업은 우리 환경공단과 자치구가 협업체계를 구축해서
더욱더 체계적으로 해서 방제 작업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기관끼리 서로의 탓을 하는 사이에
수많은 나무들을 말라죽게 만들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광주 시민들에게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광주천 #흰불나방 #외래종 #방제 #방치 #피해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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