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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노동자 사망 뒤늦은 조사..부실 수사 논란

(앵커)

지난 달 지역 조선업체 하청노동자가
사내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한달이 지나서야
과로사 여부 등을 위한 현장 조사가 진행되면서
초기 수사가 적절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선업체 정문 앞에서 노조원과 사측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한달 반 전 숨진 하청 노동자의 노동 환경을
밝히기 위한 현장 조사에 동행이 거부됐기 때문입니다.

"초동수사도 못한 사람들이...여기 안에 들어가면 어떻게 수사할 지 어떻게 알어"

선체 부식방지용 도색을 담당했던
하청 노동자 56살 강 모씨가 회사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달 3일.

하청업체는 강 씨의 근로시간을 하루
9시간으로 노동청에 제출했지만
실제로는 더 많다는 동료들이 증언이 나오면서
한달 반만에 노동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 임양희 사무국장 / 금속노조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가 더 오더를 많이 하고, 일을 힘들게 하셨다고.."

1차 조사를 맡은 경찰은 당시 강 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발견된 지 이틀 만에 화장까지 마친 상태.

유가족과 금속노조 측은 당시 강 씨
입 안 일부가 변색되는 등 의심 징후에도
경찰이 부검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강진영 / 유가족
"한번도 없었어요. (이전에) 쓰러진 적은.. '이건 자살도, 타살 흔적도 없고 부검요청을 해도 안 받아줄 것 같다'는 식으로 저희에게 이야기를 하시니까.."

이에 대해 경찰은 절차대로 조사했다고 해명하고,
하청업체도 공개된 근로시간 외에
추가 업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당국은 동료 직원들과 하청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노동환경과 과로사 여부를 확인한 뒤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김안수
목포MBC 취재기자
법조ㆍ경찰ㆍ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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