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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또 바다에 차량 추락..충격흡수시설 '무용지물'

(앵커)
선착장 등 바닷가에서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노후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도로 끝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는 SUV 차량.

안전시설물을 뚫고 그대로 바다로 돌진합니다. 

스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온 20대 운전자는
다행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직진 차선이 끝나는 일명 'T자형 도로'.

평소 사고 위험이 높아 목포시가 
충격흡수시설 20여 개를 설치한 곳입니다.  

* 인근 상인(음성변조)
"(사고가) 간혹 한 번씩 나요. 보면 차들이 여기 줄줄이
서 있을 때가 많아요. 사고 나가지고. 한 다섯 차례나 될까?"

충격흡수시설은 차로를 벗어난 차량이 
도로 구조물 등과 부딪히기 전, 
충격에너지를 흡수해 정지토록 하는 안전시설물로,
목포 시내 1,000개가량 
설치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실제 사고 당시 
시설물이 완충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그대로 부서지고 뚫렸습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철제 등
다른 시설물보다 
약할뿐더러,
지자체 역시 언제 교체했는지
기록을 찾지 못할 만큼 노후화됐기 때문입니다. 

사고 이후 현장에 가봤습니다.

일부 시설물은 새것으로 교체가 됐지만, 
대다수는 야간 점멸용 램프가 부러져 있고, 
안에 모래 대신 쓰레기가 들어있는 등 
관리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시설물은 이렇게 곳곳이 깨져 있고, 
안에는 덩굴이 자랄 정도로 방치돼 있습니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상
충격흡수시설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점검과 유지 보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목포시는 매일 순찰을 하며 
도로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지만,
인력이 7명으로 한정돼 있어 외곽 지역까지 
샅샅이 살피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예산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해마다 민원이 접수된 장소 위주로 
10여 개 정도만 교체해왔다는 겁니다. 

* 정경만/목포시 도로정비팀 주무관 
"(외곽 지역도) 주 한 번 정도는 코스에 반영해서 돌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겠습니다. 추경 때 약 5천만 원 정도 추가로
확보를 해서 하반기에 또 이런 민원이나 긴급 시설들을 보수.."

최근 3년여 동안 
전남 서해안 선착장과 항포구 등에서
차량이 바다에 추락한 사고는 49건.

목포시는 이달 안에 사고 장소뿐만 아니라 
목포 시내 설치된 충격흡수시설을 전수조사해 
교체 등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선착장 #차량 #추락 #충격흡수시설 #무용지물

김규희
출입처: 경찰,소방,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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