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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대중교통 포기하는 장애인들

(앵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
대중교통은 너무도 높은 문턱입니다.

저상버스만 이용할 수 있는데
광주에는 저상버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장애인과 함께
저상버스 이용 현실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휠체어를 타는 김민정 씨가 집으로 가기 위해 일터를 나섰습니다.

공사 현장 펜스가 쳐져 좁고
울퉁불퉁 한 인도를 통과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김 씨가 이용할 수 있는 건 저상버스뿐이지만
버스가 오려면
점심시간을 넘겨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합니다.

집과 3킬로미터 떨어진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게 최선의 선택.

저상버스가 부족하다보니 환승도 어렵습니다.

* 김민정 / 광주 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하루에 몇시간을 오래 기다려야 하고 (저상버스를) 타면 눈치가 보일 때도 있어요."

"저상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보니 장애인은 이처럼 이동권에 침해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에 운영중인 9백 99대의 시내버스 가운데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저상버스는 3분의 1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입니다.

국토교통부가 당초 목표로 한 도입률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올해 10월까지 저상버스 33대가 새로 도입됐지만
일반 버스를 저상 버스로 바꾼 건 이중 48%에 불과합니다.

즉 실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늘어난 건 16대뿐인 겁니다.

* 배영준 / 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 상임활동가
"교육을 받기 위해서 이동을 해야 되고요, 일을 하기 위해선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것 조차 안돼 있으면 어떻게 일을하고 문화 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현재 광주 시내버스 1백 1개 노선 중
저상버스가 다니지 않는 노선만 62곳에 이르는 상황.

저상버스 목표 도입률만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정작 장애인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점점 포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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