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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성희롱 발언 강사 사직 이후..시험도 혼란

(앵커)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간 강사가 
수업 중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스스로 그만뒀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문제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시험 과정에도 혼란이 빚어졌다는 겁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학교 시간 강사는 
수업 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학부모 민원이 접수된 뒤, 
지난 4월 스스로 사직했습니다. 

졸고 있는 남녀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자면 혼숙이다",
바지를 입은 여학생들에게는 
"치마를 입으면 수행평가 점수를 잘 주겠다",

일부 남학생들에게는 성관계 여부를 
묻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강사가 학교를 떠나면서 
문제가 일단락되는가 했지만, 
또 다른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강사가 중간고사를 19일 앞두고 
그만두게 되면서 시험에도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공개한 
시험 범위 안내문입니다. 

앞선 공지에는 시험 범위가 
교과서 2, 3단원까지였지만, 
해당 교사의 사직 이후 2단원이 제외됐습니다.

원래 국어 과목은 
두 교사가 단원별로 나뉜 두 영역을 
각각 가르치고 출제하기로 했는데, 

한 강사가 그만두면서 
2단원인 매체 영역은 아예 범위에서 빠지고, 
3단원인 문학 영역만 범위에 포함된 겁니다. 

* 00고 관계자(음성변조)
"시험 범위가 줄고 늘고는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유불리가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당사자인 학생들은 
갑자기 범위가 바뀌면서 혼란을 빚은 상황.

실제로 문학에서만 전체 문제가 출제되면서
평소 나오지 않던 외부 지문이 대폭  
포함되는 등 난이도도 달라졌습니다.

* 00고 1학년(음성변조)
"저희 반 애들은 저 포함해서
일단 2단원 공부 다 해놓고
자습서랑 평가 문제집 다 풀어놨는데
갑자기 안 한다고 해서 당황했죠."

 * 00학원 원장(음성변조)
"외부 지문에서 대부분 애들이 풀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을 거고..평균 점수가 작년 대비 매우 낮고요."

전남교육청은 이에 대해 
규정상 위반은 아니라면서도, 

일정 영역만 시험에 나오는 것은
특정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기에 
뒤늦게라도 해당 영역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습니다.

* 전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아이들마다 잘하는 분야도 있고 못하는 분야도 있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고루고루 교육 과정에서 제시한 것들을 가르치고
그렇게 평가하라고 안내를 드리는 거죠."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지난 시험에서 누락된 매체 영역을
수행평가 등 방식으로 다시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성희롱 #강사 #사직 #시험 #혼란

김규희
출입처: 경찰,소방,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