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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주] '잼버리' 끝난지 언젠데.. "아직도 '뒷수습 중'"

(앵커)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끝난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나 예정대로라면
새만금 현장은 이미 원상복구돼
조사료 단지 조성이 한창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철거작업이 거듭 지체되면서
당초 계획은 틀어져
여전히 복구 공사 중인 데다,
조직위는 해산도 못해
예산 투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잼버리 대회가 끝난지
8개월이 지난 부안 새만금 부지.

현장에는 여전히 중장비가 돌아다니며
연신 흙을 퍼 올리고 폐기물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대회 직전의 모습과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 현장 철거관계자
"흙 작업을 해서 여기서 한 5~6m씩 해서
밖으로 이렇게 끌고 나왔어요."

당초 농식품부와의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부지의 원상복구를 마쳐야 했지만
이달 말까지 반납 기한을 미룬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조직위가 올린 폐기물 처리 입찰을 보면,
약속 이행에는 앞으로 3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곳은 대규모 조사료 단지로
조성할 준비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재배는커녕
철거 작업도 마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조직위가 반납 기한을 거듭 연장하면서
민간에 용지를 임대한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농어촌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임대료를 받고 이 땅을 조사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할 건데)
일단은 영농 시기가 좀 늦춰지겠죠, 하계 작물은 좀 어렵겠죠."

부지 반환만 난항을 겪는 게 아닙니다. 

책임 규명 역시 한정 없이 늘어지는 상황,  
감사원 감사 발표도 지체되면서 뒷수습을 맡고 있는
조직위 해산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파국으로 끝을 맺고도
예산 지출은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먼저 감사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과 전주 등
두곳에 사무실을 동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매월 사무실 임대료 7백만 원이 편성되어 있습니다. 

* 잼버리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총장님도 기본적으로는 여기 전북 사무소로 출퇴근을 하시고요,
감사원 조사와 관련된 업무가 있으시다거나, 이제 서울로
출근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위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보수로만
지난해 기준, 부총리급 이상인 매월 1천3백여만 원이
책정돼 있는 등 인건비 부담도 상당합니다. 

올해 조직위 예산 상당액이
이처럼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나가고,
정작 폐기물처리와 소송비 등 뒷수습과
직접 관련된 예산은 전체의8% 수준에 그칩니다.

* 이수진 도의원 
"이미 수천억을 낭비한 대회이고 끝낸 지가 언제인데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부지와 관련된 것도
무기한 연장하는 건 절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파국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가운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계잼버리의 긴 그림자, 

정부의 후속 계획에 차질은 물론,
언제까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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