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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조선업 호황에도 "일할 사람이 없어요"

(앵커)
지속적인 불황을 겪던 국내 조선업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주를 달성하는등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데
정작 업계에서는 극심한 인력난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전남 지역 주요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은 모두 64척.

최악의 수주 절벽으로 불렸던
지난 2016년에 비해 7배가 늘어난 물량입니다.

국내 조선업계 전체로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최대 수주를 달성한 상황.

하지만 일할 사람은 없습니다.

불황 속에 물량과 임금이 감소하면서
숙련 인력들이 꾸준히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 김병수/다온산업 대표
"조선산업이 발전하고 호황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인력이 없어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상황들을..."

그렇다보니 대불공단은 이미
10명 중 7명이 외국인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이마저도 비전문 취업비자의 한계로
최대 체류가능 기간인 4년 10개월이 지나
숙련될 쯤이면 출국하거나 불법 체류자로
남아야 하는 상황.

전문 인력에게 발급되는 비자를 추가로
받더라도 중개 수수료는 비싸고 절차도 길어
업계와 노동자 모두에게 부담인 실정입니다.

* 김창수 /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 부회장
"외국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비자 기간을 연장하고 싶어도 한국어 시험에 떨어지게 되면
안 되는 것이고..."

민주당 목포지역위가 개최한
대불공단 인력난 해소방안 토론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위한 비자제도 개선,
내국인의 병역특례, 임금 현실화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됐습니다.

* 노성호/전남조선해양전문인력양성센터장
"인력 유입은 오히려 되지 않고 1,500명 정도가
빠져나가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잘못 되면
오랜만에 온 호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수주 호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 기반산업인 조선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인력 수급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