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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수확철 맞은 새고막, 잡아보니 '텅텅'

(앵커)

전국 새고막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
여수 여자만 일대의 새고막이
수확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집단 폐사해, 텅 빈 껍데기만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조업을 나갔던 선박들이
선박 가득 어패류를 싣고 들어옵니다.

여수 여자만의 특산물, 새고막입니다.

큰 삽으로 가득 퍼내 선별기에 넣자
분류 작업을 하는 손이 바빠집니다.

새고막의 수확시기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2월까지.

바로 지금이 적기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어민들에 따르면,
올해 수확한 새고막의 7~80%는
이렇게 빈 껍데기입니다.

고르고 골라도
빈 껍데기뿐인 새고막이 너무 많아,
올해는 2차 선별작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 채용식 / 여수새고막협회장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에요. 어민들이 상당히
시름에 잠겨 있어요. (수입은) 마이너스라고 봐야죠.
지금 인건비도 안 나오고..."

겨우 건진 알맹이들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

작년까지만 해도
1kg에 4천 원까지 했던 가격이
올해는 3천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선별장 옆에는
텅 빈 새고막 껍데기가 쌓여
작은 동산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새고막 껍데기는 양식폐기물이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는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민들은 매년
간신히 처리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가속도가 붙어
처리가 더 어려워진 겁니다.

* 이상식 / 여수시 율촌면
"오가는 데도 불편하고 냄새도 나고.
올해는 너무 많이 폐사를 해서,
90%는 되어서 더 힘듭니다. 어렵고."

남해수산연구소는
올해 새고막이 집단 폐사한
원인을 알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이상 고수온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원인규명이 되지 않으면
보상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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