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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검찰에 수사 지연 이유 물었더니..

(앵커)
5명이 숨진 곡성 산사태 사고의
검찰 수사가 부실하다는 보도를 어제 해드렸는데
검찰이 오늘(22) 현장검증을 한다며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검찰 관계자에게
수사가 늦어진 이유를 직접 물었습니다.

어떤 답변이 돌아왔을까요?

우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8월 곡성에서 산사태가 난 지 년이 다 되었습니다.

비탈을 타고 흘러내린 토사에 속수무책으로 훼손됐던 경작지는 복구됐고,
귀퉁이가 찢어지듯 파손된 아스팔트 도로 아래엔 옹벽 보강 공사가 이뤄졌습니다.

*전라남도 관계자/ (음성변조)
"배수로 공사랑 사면 복구 공사는 다 완료됐고 이제 경작을 지을 수 있게끔 농경지 복구도 다 완료가 됐습니다."

복구는 어느덧 거의 끝나가지만
부실한 공사로 이 사고를 낸 것으로 의심받는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검증을 의뢰하고
이에 공단이 자신들은 산사태사고 검증을 할 수 없는 기관이라고 회신하느라
1년 6개월의 시간을 허비한 겁니다.

검찰은 사고가 일어난지 만 2년이 된 오늘(22)
사고경위를 파악하겠다며 현장을 찾았습니다.

취재진은 현장에서 만난 검찰 관계자들에게 지금껏 기소가 안된 이유 등을 물었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 관계자
"(기자) 안녕하세요, MBC에서 나왔는데요."
"..."

질문을 시작하자 검사와 수사관들이 전력질주를 시작합니다.

*광주지방검찰청 관계자
"(기자) 하나만 좀 여쭤볼게요. 하나만 좀 여쭤볼게요."
"..."
"(기자) 현장에서 뭐하고 계신 거예요? 어떤 조사하고 계신 거예요?"
"..."

이에 대해 검찰은 현장 조사는 사전에 예정돼 있던 것이었다며
조사가 끝나서 자리를 떠난 것뿐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유족들은 의아해 합니다.

*윤영미/ 곡성 산사태 피해자 유족
“현장은 무슨 일이 있냐는 듯이 말끔히 정리가 됐지만 이 사건만 지지부진하고,
혹시나 무슨 담합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의문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지 2년...
검찰의 부실한 수사 때문에 자연재해와 부실공사로 인한
5명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