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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월남전 참전용사의 각별한 태극기 사랑

(앵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태극기 사랑이 각별한
지역의 한 국가유공자를 소개합니다.

고엽제 피해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다양한 봉사로 태극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강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75살 신유길씨가 여수 시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봉산 정상에 오릅니다.

태극기를 들고 정상에 있는 국기 게양대로 향하더니,
칼바람에 헤진 태극기를 손수 교체합니다.

깨끗하고 빳빳한 새 태극기가 하늘에서 힘차게 휘날립니다.

1969년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신씨는
25년 전부터 달마다 구봉산 정상에 걸린 태극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신유길 / 베트남전 참전용사
"월남전선에 참여했을 때 간혹 작전 중 우리나라
태극기가 보이면 그렇게도 반갑고 자랑스러워서
그것이 향수에 젖어 태극기를 더욱 소중히 여기면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에선 무사히 돌아왔지만,
약 25년 전,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한
임파선암으로 투병했었다는 신씨.

생사의 고비를 두 차례 넘기며 얻은 일상이
새로 주어진 제 2의 인생이란 생각이 든 신씨는
그때부터 사회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애착이 담긴 태극기를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고,

해경등 공공기관에도 태극기를 수백 장씩
기부하는 선행을 수십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유길 / 베트남전 참전용사
"국가유공자는 준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국가 유공자 한 사람으로서도 태극기를
나눠줌으로서 없는 가정에라든가..
보람이 있지 않나 싶어서 저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신씨와 같은 월남전 참전용사는 총 34만 명.
여수에서도 1천 5백여 명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힘 닿는 데까지 태극기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신씨는,
마지막으로, 고엽제 피해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참전유공자들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신유길 / 베트남전 참전용사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월남전에 참전하여
우리나라 발전에 큰 힘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고엽제 질병이라든가 전투중 부상을 당한
우리 월남전 용사들에게는..."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