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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쪼개고 몰아주고.. 관급 계약 왜 이러나?

(앵커)

관급자재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졌던
무안군에서 또 몰아주기 발주가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특정업체가 버스 승강장 계약을
거의 독식해온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설치된 스마트 버스승강장입니다.

에어컨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에어커튼, 냉온방 벤치,

CCTV와 핸드폰 무선 충전시설까지
첨단 편의시설을 갖췄습니다.

총사업비는 9천여 만 원,

무안군은 그런데 이 사업비를 3개로 쪼개서
발주했습니다.

승강장 구조물과 승강장 내 설비,
바닥데크 공사로 나눴는데 한 업체가 모두
받았습니다.

지난 4월 설치했던 또다른 스마트승강장도
사업 내용과 예산, 발주 방법, 심지어 계약 업체까지
똑같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승강장인데도 계약을 의뢰한 부서는
건설교통과와 안전총괄과로 다릅니다.

한 업체에 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무안군은 시공 특성상 한 업체가 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지자체는 승강장, 설비,
심지어 CCTV까지 각 분야 전문업체과 계약했습니다.

업체 선정도 단순히 업체가 견실하다는
담당 직원 판단에 진행됐습니다.

부실한 시공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달도 안된 승강장 무선 충전기는 고장났고
에어커튼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설치한 승강장도 냉온방 벤치와
무선 충전설비 모두 고장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비싼 스마트 승강장을 유지 관리하는 주체도 없습니다.

무안군의 버스승강장 계약은
오래 전부터 논란거리였습니다.

지난 5년 간 무안군 계약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일반 승강장 구조물을 2개 업체가 독식했습니다.

계약 금액만 13억여 원에 달합니다 .

주민 편의와 안전을 앞세운 스마트버스승강장,

앞으로 확대 보급될 예정인데
특정업체를 위한, 특정업체만의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문연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무안군, 영암군 담당 전문분야 :정치.생태

"사람 냄새나는 따뜻하고 공정한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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