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호사 친구를 법정관리인으로 세웠다 유죄를 선고받고 재판에서 배제된 선재성 광주지법 전 부장판사가 이게 다 허재호 회장 때문이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허 회장의 대주그룹 계열사들을 절차대로 처리하려다 허 회장측으로부터 역공을 받아 비리 판사로 낙인찍혔다는 겁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주그룹 계열사 법정관리를 맡았던 광주지법 선재성 부장판사.
지난 2011년, 대주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인을 자신의 친구 강 모 변호사로 선임했다 비리 의혹이 일었고, 검찰 수사 끝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벌금 3백만원을 선고받고 재판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그런데, 선재성 판사가 이 배경으로 허재호 전 회장을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법정 관리 중인 대주 계열사를 다시 인수하려던 허재호 전 회장이, 자신 때문에 인수가 힘들어지자 언론과 검찰에 보복성 투서를 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선재성/ 현 사법연수원 교수
"무기명 투서가 검찰에 들어가서, 아주 악의적인 내용을 담았는데요. 대주 측이 아니면 입수할 수 없는 자료가 거기에 포함이 돼있습니다."
또 당시 계열사들이 대주그룹에 담보도 없이 자금 몰아주기를 하는 걸 고발하려고 했더니 허재호 전 회장이 보복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선재성/ 현 사법연수원 교수
"그런 상황(자금 몰아주기)은 어쨌든 (허재호 전 회장)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보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형사고발해서 책임을 추궁하는 방안을 다 검토를 했었죠."
이런 주장에 대해 검찰은 당시 무혐의 처분됐던 자금 몰아주기 수사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기소할만한 게 있으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탠드업)
지역 법조계와 경제계를 장악한 토호세력이 허재호 회장을 견제하던 현직 판사까지 내몰았다는 주장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