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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피해만 수 억인데...양식장 어민 보상 막막

(앵커)
지난달 여수 앞바다에서
저수온으로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더 이상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피해 보상이 문제인데요.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어가가 대부분인데다
정부 보상 금액도 적어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여수 가막만입니다.

죽은 물고기를 모두 치우고 난 양식장에는
적막감이 감돕니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폐사체 포대만
한쪽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 6일 저수온 특보가 해제된 이후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수시 정밀 조사 결과
돌산과 남면, 화정면 등 60개 어가에서
200만 마리가 폐사해
40여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저수온 피해 어민(음성변조)
"우리는 1억 2천 넘게 계산하다가 그냥
더 이상 안 해도 되겠다고..."

저수온 피해 어가 가운데
재해보험에 가입한 곳은 3%,
단 두 곳뿐입니다.

가입률이 낮은 건
저수온 발생 빈도가 낮은 데다
저수온이 보험료가 비싼 특약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지방비 지원 한도도 1천만 원에 불과해
결국 수천만 원을
어민들이 자부담해야 합니다.

* 황양선/저수온 피해 어민
"보험 금액이 부담도 되지만
소멸성이다 보니까 기피를 많이 하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어민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정부의 재해복구비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대 5천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어
수억 원에 달하는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 박성미/여수시의회 의원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하는데 있습니다.
(재해복구비) 상한선 한도를 높여주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

여수시는 장기 대책으로
기존 양식장에서
겨울을 날 수 있는 시스템과
이동이 용이한 원형 가두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정임조/여수시 어업생산과장
"가두리 옆에다 저수온을 예방할 수 있는
월동오라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려고..."

여름이면 태풍과 적조,
겨울에는 저수온 등
언제든 자연재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