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산 없다며 중국산 염화칼슘 쓰는 지자체

(앵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 겨울처럼 눈이 잦을 때는
제설작업 할 날도 많습니다./

그런데 눈을 녹이기 위해서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이나 소금은
도로나 차량을 녹슬게 만듭니다.//

그래서 정부가 못 쓰게 하는데도
자치단체는 당장 돈이 덜 든다고
친환경 제설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내렸다 하면 눈 폭탄에
사흘에 이틀은 눈 오는 날이었던 광주.

눈과 빙판으로 뒤덮힌 도로는
날마다 제설작업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제설차 굴러가는 이펙트)

도로 위는 눈 반, 염화칼슘 반.

운전자들은 찝찝함을 떨쳐내기 힘듭니다.

(인터뷰)정정일/택시기사
"(택시) 밑에 부분이 부식돼가고 있어요 배기통
같은데가 직접적으로 닿아버리니까 차 아래쪽이 부식이 많이 돼요.."

(스탠드업)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이나
소금은 차량을 부식시키거나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런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에
부식률이 0.3%에 불과한
친환경 제설제만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전화 인터뷰)양희민/조달청 제설제 담당
"염화칼슘과 소금을 제설제로 대량 살포할 경우
환경오염, 도로 부실 및 파손, 차량을 녹슬게
하며 교량 등 철 구조물을 부식시켜 수명을 단
축시킵니다."

그러나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각각 제설제의 93%, 90%를
염화칼슘과 소금으로 채웠습니다.

당장 가격이 절반 정도 싸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양병옥/광주시 도로과 도로관리담당
"친환경 제설제가 일반 염화칼슘보다는 1.7배
정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예산상 바로 100%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할 수 없는 실정에 있습니
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불러올 게 뻔한데도
당장 눈 앞의 일만 생각하는
자치단체의 근시안적인 선택 때문에
올해도 도로와 차량은 녹슬고 있습니다.

MBC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