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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석 달 넘게 입주 미뤄져.. 입주 예정자들 '한숨'

(앵커)
올해 상반기 입주 예정이었던 오피스텔이
기한 넘긴 채 공사가 끝나질 않고 있습니다.

'내 집'에 들어가길 애타게 기다렸던
입주 예정자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혼인 신고를 마친 한 부부는 신혼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1억 8천만 원의 전세금을 주고 오피스텔 한 채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오피스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4월 예정이었던 입주일자가 석 달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부부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매달 월세로 50만 원을 지출하면서
불안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 뿐입니다.

* 입주 예정자 / 음성변조
"나가지도 않을 돈이 계속 나가고 있고 속만 상하고 그리고 가구 사는 것도
지금은 계속 임대료를 줘가지고 보관료를 계속 주고 있는 상황이고.."

이 오피스텔은 당초 지난 4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외부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총 400여 세대의 다른 입주 예정자들도
기다림에 지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이라도 계약 해지를 하고 싶어 시행사에 문의해봤지만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계약서에는 입주자의 입주가 3개월 늦어지면
시행사가 계약을 해지할 순 있지만,

시행사의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면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 입주 예정자 / 음성변조
"필요한 서류 알려주면 다 가져가겠다라고 하고 회사에 양해 구하고
그자리에서 나가서 갔더니 해지해줄 수가 없대요. 없는 일이래요."

더 큰 문제는 시행사가
임차인의 보호규정을 담은 표준임대차계약서도 안 썼다는 겁니다.

원래대로라면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
법무부와 국토부에서 명시한
표준임대차계약서를 반드시 써야 합니다.

* 구청 관계자 / 음성변조
"(표준임대차계약서 미작성에 대해) 저희도 이제 과태료 부과하려고
사전 통지까지 해둔 상태거든요."

시행사는 다음달 말까지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공사를 빠르게 마치겠다면서,
표준 임대차 계약서는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시행사 관계자 / 음성변조
"저희가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작성 안 할 건 아니고요. 저희도 관계 기관에서 확인해서
저희가 따로 잔금 지급 시에는 저희가 이미 작성 해야 하는게 그게 의무거든요."

기약 없이 오피스텔 입주가 늦어지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등 예정된 일정이 있는
입주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