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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걸핏하면 "XX.." 공포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앵커)

순천의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관리소 직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은 기본이고
신입 직원에게 안전모도 없이 고공작업을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30여 명이 근무하는 관리사무소에서
퇴사자만 200여명이 나왔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깁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월, 순천의 A아파트단지 정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10M 고공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던 건,
전문업체가 아닌 입사 17일째 되는 관리소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날 순천엔 강풍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궂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안전모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고,
결국 안전을 이유로 들며 작업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관리소장 A씨로부터 입에도 담지 못할 폭언이 쏟아졌습니다.

* A씨 / 순천 A아파트 관리소장
"야이 XX야. (우리가 업체입니까?) 감당이 안 되면 이 XX야
(우리가 업체에요?) 콱 진짜 도끼로 찍어버릴라 XX를.
(도끼로 찍어버려요?) 그래 XX야."

모욕적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4명의 관리소 직원은 곧바로 일을 관뒀습니다.

* 작업 관리소 직원 
"얼마나 시끄러운가 5동의 지하 아주머니께서 튀어나와서
왜 소리를 지르냐고. 50 평생 처음 들어봐요. 트라우마도 생기고 사실은."

하지만, A씨의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견디다 못해 퇴사한 직원만
최소 200여 명에 달한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깁니다.

지난해 A아파트단지에서 일했다는 한 경비원을 만났습니다.

A씨가 경비실 내부에까지 CCTV를 설치해
일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시로 지적했다고 말합니다.

* 과거 근무 경비원
"000씨는 잠을 잘 때도 경비복을 입고 자더라..
다리를 꼬고, 다리를 쭉 뻗어 앉아있는 것까지 지적을 해요."

A씨로부터 식사를 사달라거나,
개인 차량을 빌려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 과거 근무 경비원
"자기는 벤츠를 타고 다니면서 경비원한테 차를 빌려달라 합니다.
잘 썼단 소리도 하나도 안하고 기름도 안 넣어 주고."

뿐만 아니라 A씨는 아파트단지 내 연못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 백 만원의 수도요금이 나오자,
모두 직원들에게 분담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과거 근무 관리소 직원
"수도세가 400만 원 정도 나왔더라고요. 처음에는 욕설을 하면서
네가 이러니까 안되니 XX 너네는 인간XX도 아니다.
이 돈은 너네가 다 내라. 나는 너네 소장이지 책임은 너네들이 지는 거다.
(윗사람이) 책임을 지는 게 맞는 거잖아요 보통은."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A씨의 인사조치를 공식화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리소장 A씨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불량해 지적했을 뿐이라며,
직원들의 퇴사가 모두 자신의 갑질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