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뉴스투데이

베일 벗은 고 '이건희 컬렉션'.. 유명 작품 다수 첫선

(앵커)

올해 한국 미술계의 가장 큰 화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 기증 소식이었습니다.

무려 2만 3천여 점의 소장품이
사회로 환원된다고 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중 21점이 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돼
첫선을 보였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50호 남짓한 캔버스를 십자구도로 가로지르는
두 개의 푸른 직선.

신안 출신 한국 추상화의 거장, 김환기 화백이
작고 4년 전 그려낸 그림입니다.

산이나 달 같은 구체적인 형상 대신
점, 선, 면의 구성에 집중하는,
완숙기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노란색과 빨간색, 푸른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꽃들과, 그 꽃을 찾아 날아든 나비..

흙에 물감을 섞은 뒤 겹겹이 칠하는
독특한 표현법이 눈에 띄는, 물고기를 실은 어선.

다채롭고 풍성한 색채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룬,
고흥 출신 천경자 작가의
작품 두 점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로 꼽히는
오지호 작가의 진수를 맞볼 수 있는
작품 5점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기증받은 소장품은 21점,
모두 전남 출신 화가의 작품이거나,
전남의 풍경을 그려낸 작품들입니다.

* 김민영 / 강고은
"너무 궁금해서, 사회 환원한 작품이 어떤 작품들인지
보고 싶어서 왔어요. (그동안) 관심은 있지만 멀어서
못 간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기 많이 올 것 같아요."

전시관 한쪽 벽면으로 눈길을 돌리면,
특별한 기록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환기 화백이 창간호부터
표지화와 삽화를 맡았던 '현대문학' 잡지와,
천경자 작가의 소설집 등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서우
"이번 전시는 미술품에 대한 사랑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했던 기증자의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이 되었습니다. 전남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고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아카이브를 함께
관람하는 재미도 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도가 낳은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돼
의미를 더한 고 이건희 컬렉션.
문화예술에 목말랐던 지역민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