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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더]김치 산업, 산업으로도 성공하려면..신선함과 일정한 맛 연구 필수

(앵커)
‘다양한 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면역 증강과 항산화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

김치의 날이 11월 22일로 지정된 이유입니다. 

재료도 다양하고,
수 백 개의 균이 작용하는 김치는
발효식품에서도 최상급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만큼 상품화하기 까다롭다는 말이기도 한데
그래서 산업화를 위한 연구와 개발이 한창입니다.

이어서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서 
20년 넘게 김치 사업을 하고 있는 안재경 씨.

지금은 사업이 안정됐지만,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해
기체 등을 만드는 김치의 발효 과정 때문입니다. 

* 안재경 / 김치 업체 대표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에 물건을 배송할 때는
거의 다 올라가면서 익어서 올라가 가지고 
다 넘어가 버렸어요. 물이 생겨가지고 막 터져버리거든요.”

국내 김치 업체들의 고민은 더 큽니다.

김치 수출은 지난 2013년 61개국에서 
지난해(2022년) 87개국으로 뛰었습니다. 

올해는 10월까지 93개국을 기록해,
약 10년 새 1.5배가 늘어난 겁니다.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까지 
장시간 이송하게 되면서,
신선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또, 해외 소비자들이 
업체의 김치를 믿고 찾도록
일정한 맛을 유지해야 하는데요.
같은 재료를 써도 
어떤 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져,
이를 통제하는 게 관건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올해 ‘과냉각’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영하 1도에서 영하 4.5도까지
계단식으로 온도를 조절해,
김치가 얼지 않으면서도
신선함을 지키도록 한 겁니다. 

현장 실증 등을 거쳐
3년 뒤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또, 연구소는 김치 종균 30여 종을 개발해,
최근 4년간 업체 140곳에 보급했습니다. 

*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전략기획부장
“치즈, 와인, 나또 이런 상품들은 이미 
이전부터 상품화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종균을 쓰고 있습니다. 미생물까지 맞춰야 
비로소 이제 김치의 품질이 상품으로서 항상 똑같은..."

무엇보다,  
김치가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지 식문화에 대한 이해,
효율적인 유통 경로와 판매처 확보, 
적극적인 홍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