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내버스 기사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좀처럼 믿기지가 않죠..
그런데 도심 한복판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소형 승용차의 뒷부분이
심하게 패이고 찌그러져 있습니다.
지난 18일 밤 10시 30분쯤,
광주시 신창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시내버스가 뒤에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를 낸 버스기사 57살 한모씨의
당시 혈중 알콜농도는 0.127%,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전화 싱크)경찰관계자/(음성변조)
"차량 이동 시키는 과정에서”
한 씨가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로 가는 길이어서
버스 안에 승객이 없었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버스회사 측은 한씨가
전날 밤 장례식장에서 마신 술이 깨지 않아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녹취)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장례식장 가서 술 마신 거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 한씨가
버스 운전을 시작한 시간은 낮 12시부터.
주장대로 숙취 운전이었다면
10시간 동안 승객들을 태운 채
만취 상태로 도심을 달렸다는 뜻입니다.
버스 회사는 운행 전에
한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은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불시에 측정을 하고 있지만
그날은 음주 측정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가 나자 광주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10개 시내버스 회사에
운행 전 음주 측정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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