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광주 1913 송정역시장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ANC▶
상권이 떴다하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 못해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는데요.

개장한 지 반 년이 채 안된
1913 송정역시장에서 벌써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열 배는 치솟은 임대료에
상인들 걱정이 많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광주송정역 앞 1913 송정역시장 안에서
건물을 빌려 가게를 운영 중인 A 씨.

최근 건물 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요구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했습니다.

역세권이 뜨며 임대료가 나날이 치솟자
건물주인이 보증금과 권리금을 더 받을 욕심에
나가달라며 폭행한 겁니다.

◀INT▶
광주 송정역시장 상인 A 씨 (음성변조)
"가게를 하는 건 다 생계형인데,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제가 한 달동안 장사해서 돈도 한 푼 못받고 임대인이 나가라고 하니까 사실 눈물부터 나죠."

지난 4월 개장한 1319 송정역시장이
빠른 시간 광주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임대료는 무려 10배까지 치솟는 중입니다.

◀INT▶
광주 송정역시장 상인 B씨 (음성변조)
"장사해서 열흘 정도치는 가게 세로 다 나간다
고 보면 되죠."

무섭게 오르는 임대료에 상인들은
계약기간만 끝나면 쫓겨나게 될까 걱정입니다.

◀INT▶
김인섭 송정역시장 상인회장/
"저희 시장은 앞으로 그게 문제거든요. 제가 봐
도.. 2년 뒤엔 임대가 끝나니까. 개인 집(건물)이다보니까 저희가 (임대료) 제재도 못하고.."

이 공간을 조성한 현대카드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기차역 대합실과 비슷하게 꾸며둔 이곳은
이 시장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인데요.
현대카드도 건물을 임대받은 형편이라
이 곳의 미래 역시
기약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지자체가 건물과 땅을 매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땅값도 치솟아 쉬운 일이 아닙니다.

◀INT▶
현대카드 관계자/ (음성변조)
"이게 없으면 반쪽이 되는 거거든요. 이걸 유지를 해야 되는데..여기가 포토존이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가 건물을 살 순 없으니까"

1913 송정역시장 벽 한면에는
오랜 세월 송정시장을 지켜온 상점과
앞으로 함께 이곳을 지켜갈 청년 상점의
이름이 적혀있지만, 내후년 이곳이
어떤 풍경으로 바뀔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