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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라고".. 바다 전복도 폐사


◀ANC▶
유례없는 물폭탄을 맞은 남해안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빗물이 얼마나 많았던지,
밀려든 빗물에 바닷물 염도가 낮아져
양식 전복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전복 가두리를 들어올리자
죽은 전복들이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집니다.

한 칸에 보통 7백 마리 안팎의 전복이
단단하게 붙어있어야 하지만
모두 죽은 겁니다.

3년 간 정성껏 키워 출하만 앞둔 상황에
맞은 날벼락.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히면서 복날과 추석
대목만 손꼽아 기다렸던 어민들은
눈물만 흐릅니다.

◀INT▶ 김성호/전복 어민
"100% 다 죽어버렸으니... 아무것도 없이
죽어버렸으니 우리 어민들이 어떻게 살겠소.
살아갈 길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5백밀리미터가 넘는 이번 집중호우에
바닷물의 염도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 원인.

보통 바닷물의 염도는 35ppm 가량,

취재진이 육지에 5분 거리 있는
전복 양식장 해상의 바닷물 염도를
측정했습니다.

c/g]불과 10ppm도 되지 않습니다.
전복이 살기 위한 최저 염분이 26ppm의 3분의
1수준으로 거의 민물입니다.

◀SYN▶
"수심 2미터 기준에서는 20ppm 정도 나오고요.
표층에서는 7ppm 정도 나옵니다."

(S.U) 폐사한 전복들이 이미 썩기 시작하면서
현장에는 악취도 진동하고 있습니다.

강진에서만 40헥타르 양식장에서 폐사한
전복은 4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전복은 현행법상 수해 보상 대상에서도 빠져
있어 어민들의 아픔은 더합니다.

◀INT▶ 김종진/전복 어민
"은행 빚이고 뭐든 있는 것 다 투자해서
해놓은 건데 수입이 있어야 다음에 또 연결이
되는데 이 상황에서는 더이상 자포자기 상태가
되버리니까..."

생계가 막막한 육지 농가도 마찬가지.

닭 2만 5천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양계 농가.

출하를 이틀 앞두고 손 한번 쓰지 못했습니다.

◀INT▶ 김원식/양계농가
"조그만 생명이지만 우리집에 왔으니
잘 키워서 나가야하는데 이렇게 다 죽어버리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복구를 하려해도 인력도 모자랍니다.

폐사한 오리들의 부패해 악취가
진동하는 이 농가는 하루가 급하지만
부족한 손길에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INT▶ 김흥수/오리농가
"인력 동원이 좀 힘들고요.
하루 이틀 되버리니까 여름철이라 부패가
심해서 점점 놔두면 더 치우기 힘들어서..."

농업은 물론 축산, 바다 양식까지 막대한
피해를 남긴 물폭탄.

피해 규모는 늘어나고,
피해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강진군, 장흥군, 문화, 교육 담당

"선한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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