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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현장취재

(호우 피해) 공룡알 때문에 복구 작업 지연 속타는 농심

(앵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곡성은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안 그래도 막막한 복구작업을
더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있다고 하는데요.

농촌에서 공룡알로 불리는
'곤포' 때문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지붕 위에
하얀 비닐로 싸인 물체가 놓여있습니다.

하얀 물체는 논과 도로 등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물체의 정체는
농촌에서 일명 '공룡알'로 불리는 것으로
볏짚 등을 비닐로 밀봉한 '곤포'입니다.

추수가 끝난 뒤 볏짚을 한데 모아
압축해놨다 소먹이로 사용합니다.

(CG)그런데 축사 옆에 있어야 할 이 곤포가
최근 폭우로 섬진강이 역류하면서
곡성 여기 저기로 떠 밀려 간겁니다.//

가깝게는 수백미터에서 멀게는 2,3킬로미터까지
떠 내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곤포가 물에 떠내려가면서
비닐하우스를 충격하고
논바닥으로 굴러 들어가는 등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정순/축사 농민
"지금 우리 것이 가서 남의 하우스를 다 망쳐버렸어..하우스 사이로 들어가 버렸어..한 100개가 저기로 들어가 버렸다고 하는데 그것을 수거하려고 지금 오후에 크레인을 불러놨어요."

하지만 곤포의 무게가 무거워
수거하는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스탠드업)
물을 머금은 곤포의 무게는 약 1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무겁다보니 중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곤포는
현재도 수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악취까지 풍겨
수거 작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덕/곡성군 곡성읍 대평2리 이장
"악취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지금 이게 떠내려와가지고 무게도 엄청납니다. 장정 군인들이 15명이 밀어도 움직이질 않습니다. 현재 이것이.."

곡성군은 현재 4200여개의 곤포 가운데
7백여개가 떠내려가 비닐하우스 180개동을
파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곡성 등 섬진강 주변 뿐만 아니라
나주를 비롯한 영산강 권역에서도
폭우에 따른 곤포 피해가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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