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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성범죄 신고가 한 남자의 앞길을 막는 일?

(앵커)
전남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성범죄 사건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사건이 일어난 후
학교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교사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학교 관리자의 2차 가해가 있었다는 겁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의 한 중학교 관사에서
여교사의 샤워 장면을 동료 교사가 촬영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0일 0시 20분쯤.

학교 측은 당일 오전 9시,
해당지역교육청과 전남교육청에 차례로
전화를 걸어 관련 상황을 구두 보고했습니다.

* ㅇㅇ중학교 교감
"제가 신고를 했지"

하지만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교육당국의 설명과 달리 피해 여교사는
후속 대응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피해교사는 사건 당일,
학교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난달 28일, 전남교육청 성고충상담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학교장이 "한 남자의 앞 날을 막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피해자가 듣기에 불편한 대화가
오갔다고 주장합니다.

교장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합니다.

* ㅇㅇ중학교 교장

피해 여교사와 학교장이
2차 가해 사실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교육당국 대응은 느긋했습니다.

어떠한 진행상황 설명이나
후속 조치도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 전남교육청
"겉보기엔 그런데 내부적으로 다 하고 있었어"

첫 신고 9일만에 피해 여교사를 위해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교감에게 교장과 피해 여교사가 마주치지 않도록
하라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 ㅇㅇ교육지원청 관계자

해당 학교 교장은 지난 2018년 이후
2곳의 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하며,
직장내 갑질로 신고돼 경고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남교육청은 오는 20일, 성고충상담위원회를 개최해
2차 가해 신고건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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