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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입주민이 경비원 담뱃불로 지져..갑질 수사

(앵커)
아파트 입주민이
"기분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하고
담뱃불로 얼굴을 지졌다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을의 입장에 처한 경비원을
주민이 폭행하는 부끄러운 일이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서 집값이 높기로 손꼽히는
한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서
소리 높여 통화를 하던 한 50대 남성.

아파트 경비원 차 모 씨가 다가가자
피우고 있던 뜨거운 담배불로 차 씨의 뺨을
세 차례에 걸쳐 지져버립니다.

(스탠드업)
경비원이 시끄럽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던
입주민에게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하자
입주민이 갑자기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올해 갓 취업해 일하는 중이었던
스물 네 살 청년 경비원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근무 매뉴얼을 잘 따른 결과였습니다.

(인터뷰)갑질 피해 경비원/
"너는 내 집이나 지키지 뭐 하러 나에게 상관을 하냐 네가 뭔데 나한테 이러냐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수치심을 느꼈어요..관리소에서도 저한테 다쳤냐는 질문도 안 하셨고.."

입주민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경비원이 자신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것이
기분나빠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지금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나주에서도 60대 경비원이
아파트 상가 앞에 라바콘을 설치했다가
"경비원 주제에 남의 장사를 방해한다"는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하는 등
입주민의 '갑질'로 인한 수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웅/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을이기 때문에 을 지위에 있기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고 고통을 당하는데 이번 특별 단속 기간에 신고해 주시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명조서도 작성해주고.."

관리비를 냈기 때문에
경비원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일부 주민의 삐뚤어진 '갑질'에
경비원들의 인권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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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