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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버진 숨어서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

(앵커)

영화 '택시운전사'가
지난해 관람객 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 속 실존 인물인
김사복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김사복 씨는 사실 5.18 이전부터
독일기자 힌츠페터와 함께
재야 인사 취재에 동행했던
이른바 '민주화 일꾼'이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김만섭은
5.18을 목격하면서 소시민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실제 인물인
김사복 씨에게 쏠렸고
'5.18 영창 특별전'에서 처음으로
김사복 씨의 사진과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자료에서 김사복 씨는
80년 5월 이전에도
75년 10월 경기도 포천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추락사 현장에
힌츠페터와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72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다 기소된
고 장준하 선생과 고 함석헌 선생을
재판장까지 모시고 가다 찍힌 사진은
김씨가 가장 아끼던 사진이었습니다.

80년 5.18때 힌츠페터와 함께
시민 학살을 목격하고서는
가족들에게 당시의 일을 자세히 말해주면서
분노를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승필/故 김사복 씨 아들
"광주 시민들을 학살하는 그런 장면들을 아버님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죠. 그야말로 오셔서 첫 마디가 같은 민족을 그렇게 죽일 수 있는지.."

영화 내용과는 달리
김씨는 80년 5.18 항쟁 기간동안
힌츠페터와 함께 세 차례나 광주에 와
취재를 도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 8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를 몰랐던 힌츠페터는 수차례 김씨를
찾으러 애썼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동명/5.18 영창 특별전 관람객
"그 분이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기 때문에 전 세계에 5.18을 알릴 수가 있어서 택시 운전사 김사복 씨에게 정말 개인적으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김사복씨의
숨겨졌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5월 광주에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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